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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세일 교수 ‘리더의 4가지 조건’ 제시

 

[단독] 故 박세일 교수 "자기수양 못하고 애민정신 없다면 지도자 생각도 말라"

유작서 ‘리더의 4가지 조건’ 제시

탁월한 경세가(經世家)였던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남긴 유작 ‘지도자의 길’은 대한민국을 이끌 새 리더십 선출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시사점이 적지 않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거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도자의 자질과 품성,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박 교수는 이 글에서 ‘아무나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능력과 덕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지도자의 길’은 A4용지 17장 분량이다.

 

◆“사심 없고 변혁 이끌 리더십 갖춰야”

 

박 교수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4가지 능력과 덕목으로 △애민(愛民)과 수기(修己) △비전과 방략(方略) △구현(求賢)과 선청(善聽) △후사(後史)와 회향(回向)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지도자는 애민정신을 가져야 하고 자기수양에 앞장서야 한다”며 “애민과 수기 없이는 지도자의 길을 갈 생각을 절대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사랑과 국가 사랑보다 자기 사랑과 자기가족사랑, 자기지역사랑이 앞서면 처음부터 국가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는 편이 좋다”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철저한 자기수양을 통해 공심을 확충하고 천하위공의 정신과 애민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 사심이 많으면 올바른 국가 비전과 방략의 선택이 어렵다”며 “사심이 많아서는 올바른 인재선택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두 번째 요건은 “공동체가 나아갈 역사적 방향과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와 해결방식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구상”이다. 박 교수는 “비전과 방략의 문제를 풀려면 애민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상당한 정도의 정책 전문성, 즉 세계 흐름에 대한 상당한 통찰, 국가운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전문적 식견 등이 요구된다”고 썼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어떠한 시대인가에 대한 판단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인은 시대를 △창업(創業) 시대 △수성(守成) 시대 △경장(更張) 시대로 구분하고 각 시대별 요구하는 리더십이 다르다는 점을 역설했다. 창업 시대에는 기존 체제를 뒤엎는 개혁적 리더십이, 수성 시대에는 이해관계 집단 간 이해 조정 및 현실 관리를 잘 하는 리더십이, 경장 시대는 개혁적·변혁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봤다. 고인과 생전에 오랜 기간 친분을 나눠온 한 인사는 8일 “고인은 현 시점을 경장, 전환의 시대로 봤다”며 “전환기 변혁을 이끌 리더십이 이번 대선에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경장 시대 리더십에 대해 기존 체제의 근간을 유지하되 오래된 제도와 관행을 혁파하고 기득권 구조를 재구축하는 것이라고 기술했다.